힘찬 이륙… 순항고도 '안갯속' 취항 5주년 맞는 저비용 항공   글쓴이 : 제이디     날짜 : 10-08-31 16:51     조회 : 1325     힘찬 이륙… 순항고도 '안갯속' [집중진단]취항 5주년 맞는 저비용 항공 -------------------------------------------------------------------------------- ○…국내 저비용 항공사가 비행을 시작한지 31일로 5주년을 맞았다. 2005년 8월31일 한성항공 항공기가 청주를 출발, 제주에 내리면서 저비용 항공사는 날개를 폈다. 현재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한성항공이 티웨이항공으로 이름을 바꿔 재운항한다. 취항 5주년을 맞은 저비용 항공사의 현황과 성과, 과제를 집중 진단한다.…○ ▶항공교통 대중화 이끈 5년=청주에 기반을 둔 한성항공은 기존 대형항공사 항공료의 70% 수준인 5만원대 요금을 선보였다. 이어 제주항공 필요성에 대한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주항공이 2006년 6월 제주~김포 노선을 띄웠고 저비용 항공사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대기업들도 가세했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기업이 출자한 에어부산이 각각 7월과 10월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에는 군산에 기반을 둔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시작했다. 이처럼 저비용 항공사들이 늘면서 국내 수송 분담률은 34%를 기록했다. 국내선 이용객 3명 중 1명이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셈이다. ▶국제선 운항 박차 속 실적 향상=저비용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의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11월부터 아시아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운항을 시작한다. 이밖에도 일본·태국 저비용항공사들이 적극 나서 항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저비용 항공사의 매출신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6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안전우려로 외면·운항 중단도=5년동안 우여곡절도 겪었다. 미숙한 운영에 따른 경영난으로 부침이 심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외면받기도 했다. 2008년 10월 한성항공이 취항 3년만에 운항을 중단했고 영남에어도 2개월 만에 날개를 접었다. 이름만 존재하다 자취를 감춘 기업도 적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어느 정도 안착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차별화·승객 불편 해소가 과제=저비용 항공사들이 국제선 취항 등 돈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지 인력과 정비운용 상황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29일 진에어 항공기가 기체 정비로 5시간 넘게 지연됐지만 허술한 처리로 승객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관계당국의 점검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저가항공'을 표방하고 출범했으나 실제 성수기에는 대형 항공사와 맞먹는 요금을 책정해 불만을 사고 있다. 자치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 취항 5년동안 2006년 이후 대형항공사의 항공요금이 동결되는 등 도민들의 부담을 감소시켰으며 항공편 증편으로 관광객 증가에도 기여했다"며 "향후 제주 노선 확대와 제주기점 국제선 취항을 견인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