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97만원 'LH휴먼시아', 분양가 570만원…"휴먼 맞아?"   글쓴이 : 제이디     날짜 : 09-11-03 10:22     조회 : 2436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후 제주에서 첫 아파트 분양을 시작했지만 고분양가 책정을 통해 땅장사 집장사에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는 '인간적'임을 강조하며 '휴먼시아'로 지었지만, 결국은 사람이 아닌 '돈'에 치중해 휴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분양공고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도시개발사업지구내 2개 공동주택부지에 총 16개동 691가구(전용면적 84㎡, 공급면적 111㎡)의 아파트 '제주하귀 휴먼시아'의 평균 분양가격을 3.3㎡당 559만원이라고 밝혔다. 전체 691가구 등 분양은 445가구이고, 10년 임대는 246세대다. 특히 이 분양가격은 한 가구당 약 500~580만원이 추가되는 발코니 확장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할 경우 실제 분양가격은 3.3㎡당 570만원을 웃돌아 총1억8800만원을 넘는 등 2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LH가 서민주거안정과 부동산값 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공익성을 무시하고 아파트 고분양가를 부추기는 ‘원흉’으로 지적받고 있다. 제주도내에서 올해 분양을 실시한 비슷한 평형대 다른 아파트들의 경우와 비교하더라도 LH의 분양가는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 건축업계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 D건설사가 제주시 연동에 분양한 B 2차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9㎡형은 분양단가가 3.3㎡당 610만원, 83.6㎡형은 541만원으로 LH의 하귀 휴먼시아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분양가다. 제주시 도심 한복판인 연동지역과 시 외곽 지역인 하귀1리라는 입지조건과 토지가격을 비교하더라도 LH의 분양가는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적이다. 또한 L건설사가 제주시 연동에 분양한 T아파트도 84㎡형의 분양가도 3.3㎡당 636만원, T건설사가 제주시 연동에 분양한 T아파트는 76㎡형 분양가가 3.3㎡당 660만원이었다. 올해 초 분양에 들어가면서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이도2지구 한일베라체의 경우에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702만원, 최저 분양가가 670만원이었다. 특히 한일베라체는 토지매입비로 3.3㎡당 400만원 넘게 지급했지만 하귀 휴먼시아는 토지매입비로 3.3㎡당 97만원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LH가 공익성을 무시하고 하귀 휴먼시아 분양가를 높여 수익에만 치중했다는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특히 10년 임대형의 경우에도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40~50만원 선이어서 내집 마련을 하지 못한 서민들에겐 임대형 입주도 쉽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 2006년 12월 제주시로부터 하귀1리 도시개발사업지구내 채비지 2필지(6만5464㎡)를 3.3㎡당 96만원(㎡당 29만3000원)씩 총 196억원에 매입한 후 지난 2월 공사에 착공, 제주시 연동 KCTV 서측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내년 10월 입주 목표로 최근 분양에 들어갔다. LH "원래 분양가는 2억원 넘어...원가 밑지는 분양가다" 항변... 믿어도 돼?  LH제주본부 관계자는 “최근 많은 분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거나 분양문의 과정서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미 분양을 실시한 제주시내권 아파트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택지비 비중은 현저히 낮은데 건축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상 대부분을 쾌적한 녹화공간으로 꾸미면서 주차장의 80%를 지하 통합주차장으로 설계하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다면 이번 분양가는 원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민영사업자라면 가능하지 않은 분양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LH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사업자였다면 하귀 휴먼시아는 2억원을 훨씬 넘는 분양가가 나왔을 것”이라며 “믿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서민들을 위해 2억원이 넘는 분양원가의 아파트를 ‘밑지고 장사하는 셈’이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양가 공개’와 관련, “법에 공개가 명시된 부분이라면 공개하겠지만 굳이 공개 대상이 아닌데 공개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거쳐 확정된 분양가이니 만큼 고민해 나온 결과임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여 분양가 공개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입주를 고민 중인 서 모씨(47. 도두동)는 “토지주택공사가 서민을 위한 기관인지, 아니면 부동산 투기회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아무리 건축비용이 비싸고 단지조성에 많은 돈을 들였다고 한들 이번 분양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분양가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김봉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제주의소리( http://www.jejusori.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