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호텔 매입 백지화 JDC 이번엔 ‘글로벌 단지’
  글쓴이 : jeind     날짜 : 26-06-27 13:29     조회 : 530    
제주칼호텔 매입 백지화 JDC 이번엔 ‘글로벌 단지’



2026제주포럼서 첨단단지 내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 공식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부지에 새로운 '글로벌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공식화하며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화려한 비전 이면에는 불과 2년 전 JDC가 지역사회에 공언했음에도 유야무야 잊혀가고 있는 '글로벌교류허브' 조성 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다.

JDC는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26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자체 세션을 주관하며 'JDC JEJU NEXUS 글로벌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제주도내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제주를 떠나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 산업단지 내 문화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산단의 랜드마크가 될 가칭 '제주 NEXUS 캠퍼스'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같은 부지에 청년문화센터와 AI 관련 산업 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체안도 제시했다.


산단 중심도로를 확장해 1·2단지의 접근성을 높여 노후시설을 청년친화적으로 리뉴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청년 주도의 문화산단을 위한 브랜딩과 더불어 지역콘텐츠 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렸다.

JDC 관계자는 "산업과 교육, 문화, 실증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며 "청년들이 모이고 정착하는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는 불과 2년 전인 '2024 제주포럼' 당시 JDC가 약속했던 '글로벌교류허브' 조성 사업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JDC는 공공기관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며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교류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비 3000여억원을 투입해 복합랜드마크형 건물을 건립하고, 이 곳으로 JDC 본사까지 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제안된 구상에는 국제업무시설, 국제문화시설, 복합상업시설은 물론, 3만~4만 명 규모의 K팝 공연장 시설까지 포함돼 있었다.

JDC는 한때 원도심 내 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옛 제주칼호텔 부지 매입까지 검토했지만, 현재는 사업의 진척 없이 동력을 상실한 모양새다.


JDC가 새롭게 제시한 복합문화산업단지 계획 역시 과거 발표와 유사한 비전과 세부계획을 지니고 있어, 사실상 사업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뒤따른다.

문화공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나 '랜드마크' 조성을 내세운 것도 기시감을 불러온다. 2년 전 원도심 활성화를 외치던 목표는 사라지고, 장소만 옮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를 완전히 별개의 사업으로 보더라도, JDC가 앞서 벌려놓은 사업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의 불투명성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맞닥뜨린다.

기존 약속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 없이 새로운 청사진만 제시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2년 텀을 두고 발표된 두 사업은 모두 제주포럼 현장에서 발표됐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첨단단지 내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글로벌교류허브와 별개의 사업"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낡은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 공모에 규격을 맞춰 추진해보려는 사업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목이 쏠렸던 원도심 이전 계획과 관련해선 "제주칼호텔 매입도 검토했지만, 건물 안전도 등급이 떨어져 건물을 허무는 데 더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산단 조성 사업과 무관하게 사업 추진 여부는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 중"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