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 차기 제주시장 넘어가나...호반건설은 단독 추진 난색   글쓴이 : jeind     날짜 : 24-04-23 16:29     조회 : 37     오등봉 차기 제주시장 넘어가나...호반건설은 단독 추진 난색 강병삼 시장 임기중 ‘협약변경’ 불투명 책임준공 확약 PF대출 호반건설 ‘고민’ 강병삼 제주시장이 조기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의 운명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22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인 제주시와 ㈜오등봉아트파크가 소송전 이후에도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민간사업자로부터 최종 사업비 협상안을 넘겨 받았지만 이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회신에 나서면서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양측은 총사업비 증가에 따른 협약서 변경을 위해 올해 2월부터 3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원시설 문제로 3월 열린 예정인 4차 협상이 결렬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쟁점은 공공시설 범위와 공원조성비다. 제주시는 공원 조성계획에 음악당과 아트센터, 도서관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간사업자는 이들 시설에 대한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공원 조성계획이 우선 정리돼야 공원시설비를 추산하고 이를 토대로 아파트 분양가와 사업자 수익금 등을 정할 수 있다. 이어 총사업비를 확정하고 협약을 변경해야 착공할 수 있다. 현재 협약서는 2020년 12월 안동우 전 제주시장이 서명했다. 당시 협약에 따른 총사업비는 8161억원이다. 이중 토지보상비는 1532억원이다. 민간사업자의 보장 수익률은 8.91%다. 양측은 토지보상비와 공사비 증가 여파로 총사업비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공동사업시행자인 양측이 변경된 협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앞선 1월 중부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협약서 변경을 완료했다. 가칭 가족어울림센터를 없애는 대신 분양가를 낮추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강 시장이 최종적으로 협약서 변경에 나서지 않으면 오등봉공원 개발은 차기 시장의 손으로 넘어간다. 임기 중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제주시의 대응은 책임준공 확약과도 관련이 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오등봉공원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책임준공 확약 조건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호반건설은 비공원시설 내 아파트 공사기간을 38개월로 예측하고 책임준공을 약정했다. PF대출 과정에서 정한 준공기한은 2027년 3월까지다. 이 기간 준공 책임은 호반건설에 있다. 사업이 최종 무산될 경우,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오등봉아트파크로부터 개발사업을 떠안을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한 도내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호반건설도 이를 의식한 듯 컨소시엄 참여 업체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증가와 소송 등 후폭풍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에 공원조성계획 제출을 재차 요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 시장 임기 만료에 따른 협약 주체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