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제주 유치되면?...제2컨벤션센터 부활-정석비행장 재가동 ‘만지작’   글쓴이 : jeind     날짜 : 23-08-23 16:32     조회 : 275     APEC 제주 유치되면?...제2컨벤션센터 부활-정석비행장 재가동 ‘만지작’   APEC 정상회의 유치 생산유발 효과 1조783억원 추계, 인프라 확충 필연적 환태평양 각 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적 담론을 모색하는 APEC 정상회의를 제주에 유치할 시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멈춰선 제주 제2컨벤션센터 사업이 동력을 얻고, 부족한 공항시설을 충당하기 위해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은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제주유치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를 분석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PEC은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위해 1989년 결성된 국제기구로, 2023년 현재 21개 회원국이 참여 중이다. 1993년 정상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제주는 부산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2025년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선정되자 제주를 비롯해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주시 등의 주요 도시가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표명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 역시 2018  민선7기 도정부터 '2025년 APEC 제주유치'를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데 이어 2020년 9월 APEC 제주유치 추진준비단을 구성했고, 범도민 추진체계를 마련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로 분류된다. 직접효과는 인프라 투자, 회의 운영 수입, 회의기간 방문관광객에 의한 지출로 유발되는 경제파급효과를 뜻한다.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에 2017억원, 회의운영 수입 605억원, 방문관광객 지출 3241억원 등 총 5863억원의 투자·수입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직접효과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조783억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원, 취업유발 9288명에 이를 것으로 추계했다. 간접효과는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인해 1년동안 증가하는 제주방문 관광객의 지출에 의한 경제파급효과를 추계했다. 이 경우 제주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1226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2조6013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4만9131명에 이르렀다. 생산유발효과만 보면 경쟁도시인 경북보다 4조261억원, 인천보다 2조5148억원의 효과가 추가로 발생하는 결과다. 이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가정할 시 확충되는 인프라의 가치와도 맞물린다. 유치 성공시 △제주국제컨벤션 리모델링 △제주 MICE 다목적복합시설 준공 △제주공항 주기장·탑승시설·의전시설 확충 △정석비행장 편의시설 확충 △공항-회의장 연계도로 개·보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진입도로 정비 등의 사업이 뒤따르게 되면서다. APEC 정상회의를 위한 회의시설로는 회의장, 전시장, 오찬 및 만찬장, 프레스센터, 의장실 및 정상대기실, 등록센터 등이 필요하다. 제주에서 전문국제회의가 가능한 시설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는 최대 4300명이 수용 가능한 31개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사례와 비교하면 회의개최를 위한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그러나, 전례에 비춰 각 국 정상이 참여하는 정상회의는 관례상 2회씩 개최됐고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개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외의 회의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APEC 기간 중에는 정상회의 외에도 5~7개 가량의 부대회의가 개최되고 있어 ICC제주 시설로는 동일 회의장 중복 사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제2컨벤션센터'로 불리우는 제주 MICE 다목적복합시설 준공이 필수적이다. 2025년 8월 준공 예정인 MICE다목적복합시설은 착공이 지연되면서 국비도 교부되지 않았고, 지방비도 삭감되는 등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APEC 유치가 사업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공항시설 확충도 필연적이다. APEC 정상회의를 위한 공항시설로는 주기장 및 활주로와 의전시설이 필요하지만, 제주공항의 주기장은 42개, 주 활주로는 1개에 그쳐 포화 상태에 이른 항공편이 APEC 회의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제주도는 아무리 정상 추진된다 하더라도 2025년 11월 이전에 준공이 불가능한 제2공항을 차치하고, 서귀포시 표선면 정석비행장 재가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석비행장은 길이 2300m, 폭 45m의 활주로가 갖춰져 있어 중·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실제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당시 제주도에서 열린 브라질과 중국의 경기를 응원할 중국 방문객을 위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허가돼 사용됐고, 2009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한 사례가 있다. 제주공항의 경우 각 국 정상의 전용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하고, 정석비행장의 경우 각 국 주요 수행 인력들의 항공기 이착륙장과 주기시설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공항시설과 회의시설 간 연결 도로를 확장하고 재포장하는 인프라 구축,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 시설과 인근 지역 환경정비 사업 등에 있어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를 수행한 강영준 제주연구원 혁신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은 "생산유발효과의 액수가 크면 클수록 홍보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이고 보수적으로 매겨진 추계"라며 "인천이나 경북과 같은 방법으로 결과값을 구현하면 제주는 굉장히 큰 액수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유치 경쟁을 하고 있는 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제주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제주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제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생태와 평화의 키워드를 강조하고, 친환경 산업과 제주만의 특색을 강조한 다양한 홍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