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보다 빠른 투기, 제2공항 이슈가 불러들였나?   글쓴이 : jeind     날짜 : 23-01-16 15:33     조회 : 483     정부 발표보다 빠른 투기, 제2공항 이슈가 불러들였나?   지난해 12월, 남원읍과 성산읍에서 토지거래 면적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었다. 12월은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재추진을 준비하던 시기다. 금리가 상승하고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도 상황은 비슷한데, 최근에 남원읍과 성산읍 등에서 토지거래 면적이 크게 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정보공개 게시판을 통해 ‘2022년 12월 말 기준 토지거래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토지거래량은 총 5만504건에 5228만2000㎡로 2021년과 비교해 필지 수로는 12.8%, 면적으로는 5.3% 감소했다. 특히, 서귀포의 감소가 도드라졌다. 필지수로 보면, 제주시는 8.7% 감소했는데, 서귀포시는 필지 수로는 20.6% 줄었다. 면적으로는 제주시가 7.02% 늘었고, 서귀포시가 22.0% 줄었다. 고금리 여파로 실수요자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매입을 꺼리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서귀포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었음을 알 수 있다. 서귀포시에서 종합건설업을 운영하는 허 아무개는 “2023년에 공동주택을 건축하기 위해 2022년 초부터 허가를 받고 준비했는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을 유보했다”라며 “최근에는 부동산 수요가 없어서 누구든지 사업에 덤빌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귀포시 토지거래가 2022년 11월에 비해 12월에 거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거래 필지 수는 11월 1039건에서 12월 1225건으로 17.9% 늘었고, 거래 면적은 92만4000㎡에서 196만2000㎡로 112.27%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서귀포시의 토지를 거래한 면적이 11월 8만9㎡에서 12월에는 101만3000㎡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시기 도내 임야 거래면적은 71만2000㎡에서 235만2000㎡으로 230.46%나 증가한 것을 염두에 두고 볼 필요가 있다. 도 외 거주자가 살 수 있는 토지가 대지나 임야 등에 한정된 점을 고려할 때, 서울 거주자가 12월에 넓은 면적의 임야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월에서 12월까지 한 달간 서귀포시에서 성산읍과 남원읍, 안덕면에서 거래 면적이 증가했고, 동지역과 대정읍, 표선면은 감소했다. 성산읍 거래면적은 11월 8만9000㎡에서 12월 57만6000㎡로 549% 증가했다. 그리고 남원읍은 16만9000㎡에서 76만8000㎡로 355% 증가했다. 안덕면은 11만1000㎡에서 133㎡로 20% 늘었다. 지난 12월, 서귀포시 남원읍과 성산읍 등에서 토지거래 면적이 크게 증가했는데, 늘어난 면적이 임야에 집중된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서귀포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운영하는 김 아무개는 “최근 서귀포에 부동산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사겠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남원읍과 성산읍에서 토지거래가 늘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도 “서귀포 지역에 부동산 거래가 급증할 만한 이벤트는 없다”라며 “우리도 원인을 찾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결국 제2공항 이슈 외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용역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며 한 달 넘게 시간을 보냈고, 올해 1월 5일에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항평가서 보완서를 제출하며 제2공항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했다. 보완가능성 검토용역이 나오고, 한 달여 기간 성산읍과 남원읍에서 넒은 면적의 토지가 외지인에 팔린 것으로 보인다. “손이 눈보다 빠르다”는 영화 타짜의 대사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부동산 타짜의 손이 국토부의 발표보다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