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그루 나무 밀고 마라도 3배 면적 패널을?...제주 최대 태양광 발전 논란   글쓴이 : jeind     날짜 : 22-09-07 17:48     조회 : 887     3만 그루 나무 밀고 마라도 3배 면적 패널을?...제주 최대 태양광 발전 논란 31일 수망태양광발전 환경영향평가 심의 제주녹색당 “대규모 환경훼손” 중단 촉구 제이원 주식회사가 총사업비 1391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233만4352㎡ 부지에 추진하는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조감도. 태양광 패널 면적만 81만2651㎡로 마라도 면적의 3배에 육박한다. 제이원 주식회사가 총사업비 1391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233만4352㎡ 부지에 추진하는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조감도. 태양광 패널 면적만 81만2651㎡로 마라도 면적의 3배에 육박한다. 추자도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에 이어 이번에는 제주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이 추진돼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이날 오후 4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제이원(주)이 제출한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을 심의한다. 수망리 태양광발전은 제이원이 총사업비 1391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233만4352㎡ 부지에 81만2651㎡ 면적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패널 면적만 마라도(30만㎡) 면적의 3배에 육박한다. 축구장(7140㎡)과 비교하면 110개 운동장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발전용량도 100㎿로 도내 태양광 발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제주에너지공사가 도내 최대 설비로 추진 중인 구좌읍 한동·평대 해상풍력단지 발전량(105㎿)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자는 2021년 9월 도시관리계획 시설로 입안해 관련 부서 협의와 주민공람을 거쳤다. 그해 12월에는 1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올해 3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하고 4월에는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쳤다. 환경영향평가심의위를 통과하면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게 된다. 사업자측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탄소없는 섬’ (CFI2030-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정책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발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4085MW 발전을 목표로 했다. 이중 태양광 발전 비중은 전체의 33%인 1411MW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사업개시에 들어간 도내 태양광 발전은 1429곳, 470MW에 달한다. 허가 용량은 이미 700MW를 넘어섰다. 700MW 돌파 시점은 2023년 이후로 계획돼 있었다.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늘면서 올해부터 출력제한이 풍력에서 태양광발전 민간사업자로 확대됐다. 전력거래소가 인위적으로 태양광 발전을 제한하면서 사업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환경 훼손은 더 큰 걱정거리다. 이번 사업으로 훼손이 불가피한 나무는 3만8158그루에 달한다. 사업자측이 일부 이식 계획을 밝혔지만 공사 과정에서 식생 파괴는 피해갈 수 없다. 더욱이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발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나무를 베어내는 아리송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제주녹색당은 이번 사업이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경제적 타당성에도 의문이 든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녹색당은 “사업지구에는 멸종위기종인 으름난초, 새매, 비바리뱀 등이 서식한다”며 “출력제한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후재난 시기에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은 맞지만 대규모 발전은 오히려 더 큰 환경 훼손을 야기할 수 있다”며 “환경 보전과 재생에너지의 공존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