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서귀포시 원도심 쇠퇴 수준 심각...공동화 현상 가속..   글쓴이 : jeind     날짜 : 22-01-11 18:25     조회 : 598     제주시-서귀포시 원도심 쇠퇴 수준 심각...공동화 현상 가속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의 쇠퇴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토지구획정리사업,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이 원도심 외곽에서 시행됨에 따라 인구, 교육, 문화, 일자리 등이 신규 택지로 편중됐고, 주요 공공시설까지 이전하면서 인력을 비롯한 제반 요소의 유출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회기반 시설이 갖춰진 신도심 지역과 인접한 읍면지역은 오히려 활발한 인구유입으로 안해 낮은 쇠퇴 수준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도심과 지리적으로 이격된 제주 양 끝단의 읍면지역조차 원도심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도시쇠퇴 분석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이동을 제외한 제주시 및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은 법적 쇠퇴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른 쇠퇴 분석은 인구사회, 산업경제, 물리환경 부문에 대해 각 읍면동별 표준화지수로 산정됐다. 표준화지수는 지표별 분석결과를 0~1 사이의 지수값으로 변환해 나타낸 수치로, 표준화 지수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도시 쇠퇴가 많이 진행된 지역으로 해석된다. 인구변화 측면에 있어 원도심의 인구 증감률은 유독 심각했다. 1985년 1만1168명이었던 일도일동의 인구 수는 2015년 3122명으로, 72.05% 감소했다. 일도일동의 표준화지수는 가장 높은 1.00으로 매겨졌다. 이도일동은 1만2435명에서 7544명, 삼도이동은 1만6799명에서 9207명, 용담일동은 1만3023명에서 7944명으로 줄어들며 표준화 지수는 각각 0.77, 0.81, 0.79이었다. 읍면지역을 비롯한 모든 지역을 통틀어도 가장 심각한 지역은 원도심이었다. 서귀포시의 경우도 송산동 8555명에서 4487명, 정방동 7382명에서 2381명, 중앙동 9533명에서 4003명, 천지동 7704명에서 3569명 등으로, 원도심 권역이 가장 쇠퇴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기록됐다. 모두 법적 쇠퇴기준을 충족하고도 넘치는 수준이었다. 최근에 이르러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인구변화 추이를 분석해도 표준화지수 1.00을 기록한 지역은 제주시 일도일동, 용담일동, 용담이동, 건입동, 서귀포시 중앙동 뿐이었다. 삼양동, 아라동, 노형동, 외도동, 이호동 등 택지개발로 인구수가 늘어난 지역은 표준화지수 0.00을 기록해 극명하게 대비됐다. 제주시 법적 쇠퇴지역 현황. 붉게 표시된 지역이 법적 쇠퇴기준 충족 지역을 의미한다. 산업경제적 측면에서도 원도심의 쇠퇴는 두드러졌다. 최근 10년간 총 사업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 대비 현재의 총 사업체수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권역별 쇠퇴지역으로는 제주시의 경우 일도일동이 1.00, 서귀포시는 동홍동이 0.76으로 가장 높았다. 삼도이동, 건입동, 삼도일동, 이도일동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산업별 종사자 수, 사업체당 종사자 수 등의 부문에서도 원도심 지역의 경우 동권역 평균 이상의 쇠퇴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리환경적 측면에서 접근했을 시 노후 건축물 비율도 읍면지역보다 원도심의 쇠퇴 수준이 더욱 높았다. 전체 건축물 중에서 준공된 후 20년 이상이 지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노후건축물 비교 분석 결과, 총 건축물 970개 중 835개가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건축물인 중앙동이 지수 1.00으로 가장 높았다. 중앙동의 노후건축물 비율은 86.08%였다. 제주시에서는 삼도일동의 총건축물 2051개 중 1735개가 20년 이상 경과되며 전체 84.59%로 지수 0.98을 기록했다. 그외 노후건축물 비율이 80%를 넘는 지역도 일도이동(84.57%), 용담일동(80.69%), 이도일동(80.00%), 정방동(80.05%) 등 제주시·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이었다. 비율이 가장 낮은 외도동(25.72%), 아라동(27.65%)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지역의 문제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데 있다. 최근 주목되는 지표인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살펴봐도 쇠퇴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의 소멸위험등급은 주의단계이거나 위험 진입단계로 분류됐다. 원도심 지역의 지속적인 쇠퇴원인으로는 신제주로 불리는 연동·노형지구, 삼화지구, 서귀포혁신도시 등 신도시개발사업과 관공서 및 학교 등 주요 공공기관들의 이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교통 및 주민편의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슬럼화와 인구 유출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사회현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 읍면지역은 오히려 인구-물리환경 부문에 있어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2010년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주 이주열풍 현상으로 순유입 인구가 급등하는 시기가 있었고,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읍면지역을 선호하면서 신규 건축물이 늘어난 것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인구 유입의 증가는 동지역 내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주한 정착민들 또한 교통,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은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거환경과 사회기반시설 인프라가 잘 구축된 신도심 지역으로 이주를 선호하면서 동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