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덩어리 땅"이 움직인다..   글쓴이 : jeind     날짜 : 20-08-06 18:15     조회 : 499     경매 분위기 여전히 바닥…숙박·주거시설까지 찬바람  낙찰가 20억원 넘는 임야·전 등 잇따라 '새주인'나서   개발사업과 관련한 토지를 중개하는 A씨(57·제주시 연동)의 휴대전화도 최근 요란하다. 최근 몇 개월 조용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상담 내용은 조금 달라졌다. A씨는 "전에는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지만 지금은 사 둘 만한 물건(땅)이 있느냐고 먼저 묻는다"고 귀띔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  제주 경매 진행 건수는 293건으로 전달 360건보다 57건 줄었다. 코로나19여파로 3·4월 지연·취소됐던 경매가 5월 이후 집중된 상황을 감안하면 '숨을 고르는 중'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 충격에 크게 흔들린 숙박시설 외에 낙찰가 20억원 대 땅이 경매시장을 주름잡으며 관심을 모았다. 그나마 선방했던 주거시설이 69건 경매에 부쳐지며 이중 17건이 낙찰(낙찰률 24.6%)됐다. 낙찰가율도 54.8%로 전달 대비 10.4%포인트나 떨어지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찬바람은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98건이 경매에 나와 이중 12건(12.2%)만 주인이 나섰다. 지난 2016년 경매에 나온 제주시청 인근 근린상가가 10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를 조금 웃도는 가격에 낙찰(낙찰가율 101%)되는 등의 분위기에 힘입어 평균 낙찰가율이 85.1%까지 올라갔다. 눈에 띄는 것은 '땅'이었다. 7월만 125건이 진행돼 이중 48건이 새 주인 손에 넘어갔다. 낙찰률은 38.4%였지만 낙찰가율은 74.4%를 형성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 71.6%를 웃도는 수치다. 이른바 '규모가 큰 땅'이 감정가 수준에서 낙찰된 결과다. 7월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임야는 1만6500㎡에 이른다. 낙찰가율 100%인 20억5100만원(감정가 20억4972만원)을 입찰표에 적어 낙찰받았다. 두 번째로 낙찰가가 높았던 한림읍 협재리 전도 면적이 1만3038㎡가 넘는다. 역시 20억원대 낙찰가를 기록했다. 두차례 유찰로 낙찰가율은 54%로 떨어졌다. 인접한 땅까지 경매에 나온 상태다. 낙찰가율 77%로 20억대에 낙찰된 애월읍 하귀2리 땅(전)은 4060㎡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해안도로에 인접해 있는 등 활용 가치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낙찰가는 낮지만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전도 15명이 경쟁해 주인을 가렸고, 오라3동 과수원 역시 12명이 입찰표를 썼다. 올들어 7월까지 전 경매 진행건수 288건으로 파악됐다. 숙박시설은 입찰 진행 리스트에 307번 오르내렸고 이중 낙찰에 이른 것은 12건에 불과하다.